구약의 3대 절기에 대해 알아봅시다.
무교병의 절기 Feast of unleavened bread 유월절을 말합니다. 급히 탈출하느라 빵에 누룩도 넣지 못하고 서둘러 나온데서 유월절을 무교절이라고도 부르게 되었습니다. 유월절Pass Over은 양의 피를 통해 장자의 죽음을 피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교회력으로 치면 십자가 죽음(어린양)과 부활의 절기를 의미합니다. 맥추절Feast of Harvest 초실절Feast of the first fruits 혹은 칠칠절七七節Feast of Weeks과 같습니다. 유월절 후 50일 후인데, 이는 오순절과 겹칩니다. 교회력으로 치면 지난 주일, 성령강림절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맥추절은 별개로 보리 수확기를 따릅니다.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성령강림절로 지키되, 이에 추가해서 따로 절기로 만들어서 지키지 않는게 바람직합니다.) 수장절Feast of Ingathering 수확하여 저장한다는 의미인데, 광야에서 40년간 장막 생활하면서 거두어주신 것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각자 집에 천막을 치고 기념한다고 하여 초막절Feast of Booth로 불립니다. 교회력 절기는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추수감사절로 보내는 주일과 의미는 통합니다. 구약의 3대 절기는 현대 교회에서도 부활절-성령강림절-추수감사절로 의미를 잇고 있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상의 3대 절기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레위인을 기억하고 도와줬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베풀 줄 아는 행함이 있길 소망합니다. 아파트에서 텃밭을 분양받았습니다. 텃밭의 최대 위험요소는 야생동물입니다. 저는 두더지나 토끼, 사슴을 사랑하긴 하지만, 연약한 식물들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기에 펜스를 쳤습니다. 듣자하니 우리 아파트에는 곰도 있다는데, 그 친구는 내버려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제 힘으로 역부족입니다.
텃밭 펜스를 세우면서 크게 두 가지가 이 일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가정별 심방을 다니면서 봐온 눈썰미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저마다 크기와 스타일이 다르지만, 다양한 매력으로 꾸며져 있는 정원이 모두 우리 성도님들만큼 이뻐보였습니다. 그래서 땅과 함께 하는 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제 미천한 손재주였습니다. 저는 목수이신 큰 아버지와, 교회 인테리어를 도맡아 하시던 아버지, 전파상을 하시는 작은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연장을 만지는 일엔 두려움이 없습니다. (물론 항상 조심합니다) 왠지 우리 막내 진하가 또 제 피를 타고난 것 같습니다. 고칠 수 있는 장난감과 버려야 되는 장난감을 곧잘 구분하고 저에게 가져옵니다. 교우님들도 뭐든 고칠게 있거든 얼마든지 저에게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 삽을 뜨기 시작하면서 먼저 기둥을 세우는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가장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수평을 맞춰 반듯하게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었습니다. 간단한 일을 하면서도 어느새 땀이 납니다. 해질녘 서늘한 바람결에 문득 교회의 기둥으로 30년 넘게 섬기신 교우님들, 단단히 균형잡혀 있는 교회의 문화와 전통을 위해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양보하며 남몰래 수고하신 분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귀한 헌신의 땀방울의 가치가 되새겨집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무비 나잇입니다. 넷이서 소파에 낑겨 앉아 해리포터를 봅니다. 욕심꾸러기 아이 엉덩이에 꼬리가 생기는 마법을 보고 온 식구가 깔깔깔 웃습니다.
그러다 긴장하고 보던 큰 아이가 스르륵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댑니다. 함께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딸 아이와 서로 기대어 영화를 본다는 것,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이가 기댄 어깨는 참을 수 없이 아팠습니다. 불과 하루 전 백신을 맞은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참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니까요. 해리포터의 마법보다 저에게는 이 사랑의 마법이 더 신기합니다. 오늘부터 대면예배가 재개됩니다. 생각보다 예배당으로 복귀하는데 오래걸렸습니다. 하지만 모두 백신을 맞고 안전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데 모여 예배드리는 것의 기쁨과 더불어 특별히 우리에게는 서로 얼굴을 본다는 설렘도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한 번도 보지 못한 지체들도 있고, 심지어 1년 넘게 만나지 못한 분들도 계십니다. 모쪼록 전반적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곳 입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말도 있지요? 아파 본 사람이 치유할 수 있는 법입니다. 누군 가의 어깨에 기대어 회복을 경험했다면, 내 어깨를 내어주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그동안 가정예배로 신앙의 심지를 지켜오신 분들을 축복하며 환영합니다. 각자의 처소에서 드리는 예배도 의미 있었지만 모이는 것만 못합니다. 서로 마주할 수 있고, 서로 어깨를 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나가길 소망합니다. 뉴욕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한 유대인 청년이 있었습니다. 훗날 장성하여 캘리포니아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이 청년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엄마, 나 결혼했어” 어머니는 깜짝 놀랐지만, 잘됐다는 말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결혼을 하고, 전화로 알려주는거니?” 엄마의 직감이 맞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은 “문제가 좀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첫째 문제는 아들의 아내가 유대인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괜찮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둘째 문제는 벌써 임신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상심했지만, 외아들을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셋째 문제는 그 아들의 아내가 이미 다섯명의 아이가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다시 한 번 인내하고 절제된 목소리로 말합니다. “네가 이 어미의 가슴을 찢어 놓는구나! 그러나 네가 내 유일한 혈육인데 어쩌겠니” 거기서 그 문제의 아들이 마지막 문제를 털어 놓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있을 데가 없어요.” 어머니는 주저 없이 말합니다. “그럼 뉴욕으로 와라. 그리고 이 아파트를 가져라.” 놀란 아들은 묻습니다. “그럼 어머니는 어디 계시게요?” “걱정 마라 내가 전화 끊자마자 죽을테니까, 걱정없이 와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약간은 과장이 있는 (무서운;;) 결말이지만,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고, 제자에 대한 스승의 마음이고, 우리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여러분,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축복의 마음 전합니다!! Photo Credit | 윤주영 작가 "어머니(The Mother)" http://bit.ly/SZlUK 1. “나에게는 대본이 성경 같았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의 일갈입니다. 그 한 문장 안에 원로 배우의 종교적 절박함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는 그냥 ‘좋아서’ 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게 없으면 안되기에 죽기 살기로 붙잡고 해 낸 것입니다.
저는 이 한 문장을 붙잡고 한 주간 묵상을 했습니다. 나에게 이러한 방향의 절박함이 있는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잘 해내길 바라며,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그런 소중한 일이 나에게 무엇이었나? 2. 한 주간 내내 한인 커뮤니티는 떠들썩 했습니다. 아시아인들, 특히 인구수에 비해서는 도드라지게 많이 혐오당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마치 사막을 걷다가 만난 오아시스처럼 반갑고, 즐거운 찰나의 축제 기간이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춤추게 했을까요? 우리는 그의 인생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닌 한 배우가 미혼모로써, 생계형 배우로써 진실되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살아온 모습을 수 십년간 지켜봐 왔기에 더 흐뭇했습니다. 3. 우리 뿐 아니라 미국내 소수계 아시아인, 그리고 여성들, 노인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세계 최고 백인 남성 옆에 서 있어보니 어떤지를 묻는 “냄새 질문”에 대한 아시안 여성의 품격있는 답변은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묵었던 것들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시절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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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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