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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사랑, 사랑, 사랑

4/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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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남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가
일생동안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가는가

조용한 미소
따뜻하게 잡아 주는 손
말없이 그저 옆에 서 주는 사람

아마도 하느님은 수줍으셔서
이런 여러 사람들의 얼굴 뒤에 숨어서
이렇듯 나를 사랑하시는가 보다 (곽노순)

* * *
지난 주에 교회로 편지가 한 통 날아왔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3-40여명 모이는 어떤 교회에서 국내 선교 차원에서 우리에게 목회자 도서 지원비를 보내주었습니다.

책방에서 일하던 시절에 비해 가장 아쉬운 게 책이었습니다. 미국 책은 원래 비싸고, 한국 책은 한국 가격의 두 배를 줘야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책을 안 보고 설교를 준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세상에 수 많은 큰 교회들이 있는데, 형제처럼 비슷하게 어려운 교회에서 이런 덕을 베푸니 뭔가 안타까워서 도와주는 느낌이 아니라, 가족끼리 나누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우리 사랑하는 교우님들께 받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목회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다듬어 주셨습니다. 일일이 다 담을 수 없는 교우님들 사랑, 그리고 수줍으신 하나님 사랑, 귀하게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기쁨의 50일, 지혜롭게!

4/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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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우물에 빠졌습니다. 마침 그 곁을 지나가던 힌두교인 한 사람이 하는 말이 “그 밑에 있으나 밖으로 나오나 인생이 꿈인 것은 매 한가지… 장소를 좀 옮긴다고 무엇이 달라지겠소"하며 그냥 지나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한 불교도가 이렇게 말하며 지나갔습니다. “인생이 고통인 것은 여기나 거기나 마찬가지요“

다음에는 한 유교도가 이렇게 말하며 지나갔습니다. “당신을 꺼내고 싶지만, 당신 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요. 이 나라 관리들이 공금을 유용하고 안전펜스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사고이니, 근본적으로 이 일을 먼저 시정해야겠소“

드디어 기독교인이 나타나 지체없이 밧줄을 던져 그 사람을 구해주었습니다. 구원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이 은혜를 갚을 수 있을지 묻습니다. 기독교인이 하는 말이 “자주 빠져 주시오!”였다고 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통계상으로 가장 많은 봉사 활동을 합니다. 결국 가장 열심히 세상에 기쁨을 전하는 셈이지요. 또 반대로 가장 많은 비호감을 삽니다. 기독교 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무례한, 독선적인 등등 여전히 십자군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부활절 기쁨의 50일을 지내면서 기쁨이 무엇인지 새롭게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기쁨을 전하는 것도 지혜로와야 합니다.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 나의 존재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에 감사하고, 마음이 뜨거워짐으로 넘치는 기쁨을 전하는 우리 공동체 되시길 소망합니다. 

The Great Fifty Days

4/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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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익숙히 알지만 잘 안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활절이 한 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순절은 제법 익숙해졌지만, 7주간의 부활절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여전히 어색합니다.

사실 사순절과 대림절보다 더 오래된 절기가 바로 <기쁨의 50일>입니다. 부활의 메시지를 한 단어로 줄이자면 기쁨이기에, 금식과 회개, 그리고 무릎꿇고 기도하는 것을 금지했던 초대교회 전통이 있습니다. 

규율과 방식은 시대를 따라 달라지지만, 의미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부활절은 한 주일만이 아니고, 50일동안 계속되는 교회의 가장 큰 기쁨의 잔치입니다. 특별히 이 기간에 진행되는 성찬은 추모 분위기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과의 놀라운 만찬을 재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 내적으로 지난 사순절까지 초신자의 세례교육에 힘써왔다면, 기쁨의 50일에는 신앙 성숙에 힘쓰게 됩니다. 함께 모여 성경을 공부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교회 외적으로는 마을잔치를 상상해 보십시오. 믿지 않는 동네 사람들까지도 왠지 모를 기쁨을 누리도록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절기입니다. 물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면 더욱 덕이 되겠지요.
​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훈련을 하는 절기입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처럼,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져야 하듯이 말입니다.  

부활 소망으로 활짝

4/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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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도 푸릅니다.” 엔도 슈샤쿠가 쓴 “침묵”의 명문장입니다. 어수선한 소식에 화창한 봄날이 슬픔을 더하는 요즘입니다.

전통적으로 부활의 생기는 봄바람을 타고 상승합니다. 겨우내 말랐던 나뭇가지에서 피어오르는 새순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축하는 향연의 수석 무용수들입니다.

그런데 엇그제 발생한 Asian Hate Crime 에 마음을 빼앗긴 채 부활절을 맞이합니다. 7년 전 부활절,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아픔의 공명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어머니같은, 우리 권사님 같은 한 여인의 짓밟힘에 가슴이 시립니다.

마음 한구석에선, 생명을 구하는 대신 문을 닫아버린 시큐리티 가드를 보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질문이 생깁니다. 남의 일에 끼어들었다가 너무나 쉽사리 감옥에 가게 되는 인종의 현실(Netflix 13th 참조) 까지 생각이 확장됩니다.

겨우 얻은 직장에서 잘리거나, 감옥에 갈만한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아 동물적인 본능으로 문을 닫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세상, 끔찍합니다. 누군가의 침묵이 동조로 변하여 만들어진 세상입니다.
​
이러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하늘 문을 열어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 원대한 구원의 프로젝트의 절정의 순간, 부활절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와 다른 셈법이 믿음의 사람들에겐 있습니다. 돌 문이 열리듯 우리 마음 문도 부활 소망으로 활짝 열릴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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