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도
주님, 어려웠던 시절, 손잡아 주었던 이들의 고마움을 기억합니다. 즐거운 시절, 같이 웃으며 삶의 기쁨을 나누던 벗들을 기억합니다. 고난에 몸부림치던 때와 은혜로 감격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슬픔도 기쁨도 모두가 나를 키우시는 하느님의 섭리이며, 겸손하신 주님의 형상으로 깎으시는 손길임을 이 시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삶을 경이롭게 누릴 뿐만 아니라, 인연 닿는 이에게도 이 생명의 충만함을 나누게 하소서. 그리스도께서 가신길, 손잡아 주고 밀어주며, 형제, 자매와 함께 가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오징어 게임'이 예상대로 에미상을 수상했습니다.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한편 영화같은 드라마 '수리남'이 화제입니다. 한인교회 목사가 마약왕이라는 '허구'와 전 국일부의 '사실'이 균형있게 어우러져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한국 예술계가 어떤 운명적인 때를 만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때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공통 소재들이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사기 때문입니다. 바로 가난입니다. 불균형입니다. 가난과 불균형은 말씀드렸듯이 지구촌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이슈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소화해 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미국의 중산층들은 티비 앞에서 카우치에 앉아 감자칩을 먹으며 해당 이슈를 소비합니다. 남반구의 어떤 사람들에게는 목숨이 오가는 문제지만 가끔씩 도네이션으로 연민의 감정을 해소하는 정도입니다. 마침 같은 주간에 우리 이웃동네 Martha's Vineyard에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에콰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에서 온 캐러밴(Caravan)들입니다. 일자리가 필요하느냐는 속임수에 빠져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다. 이 작전을 수행한 세력들은 버락 오바마의 여름 휴양지를 겨냥했습니다. 별장 사진을 게재하면서 "충분한 공간"이라고 비아냥댔습니다. 그러나 마서스비니어드의 주민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낯선 손님들을 환대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살 수 없어 떼를 이루어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현대판 출애굽입니다. 살 수 없는 이유는 무능과 부정부패 그리고 살인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기후 위기가 있습니다. 해마다 수십만명이 이재민이 되고, 더이상 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선진국에 사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한 에너지와 플라스틱이 낯선 공간에서 터집니다. 기후 정의는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녹색회중챌린지 Green Congregation Challenge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보전하는데 관심을 기울입시다. 기후 정의를 위한 교육이 칼럼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신문과 티비를 통해 엘리자베스 2세의 부음 소식을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녀는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수장이자 영연방의 원수로서 얼마전 재위 70주년을 플래티넘 쥬빌리라는 이름으로 성대하게 치뤄냈습니다. 코로나도 피해가지 못했고 노환도 겹쳐 96세를 일기로 지난 9월 8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주님 품 안에서 영면하시길 빕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실의 대중적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격변하는 20세기의 여러가지 큰 변화 속에서 중심을 단단히 잡고 영국인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평화의 수호자로서 유엔과 교황청과 같은 굵직한 기구들과 함께 전 인류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후위기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중 하나인 중국이 탄소절감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분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꼭꼭 눌러 숨겼던 정치적 메시지가 튀어나온 셈입니다. 기후위기는 본격적인 정치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장 핵심적인 정치적 의제입니다. 지난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되던 시절 슬로건이 생각나시나요? 한국어로는 ‘바보아, 문제는 경제야’ 이렇게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최첨단이 되어야 할 경제는 언제부턴가 점점 엉망이 되어갑니다.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과 같이 느껴집니다. 그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힘쓸 수록 지구를 온난화 하는 탄소는 더 많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가운데 영국 왕실의 플라스틱 퇴출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전격적인 지원과 캠페인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되어야 될 것입니다. *녹색회중챌린지 Green Congregation Challenge 기후 정의를 위한 교육이 칼럼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보전하는데 관심을 기울입시다. 기후 정의를 위한 교육이 칼럼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 기후위기로 체감되는 변화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이번 슈퍼태풍이라고 합니다. 힌남노라는 태풍은 예전처럼 아열대성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희안하게 훨씬 더 북쪽에서 발생했고, 따라서 경로가 들쭉날쭉하여 예상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관찰해 왔습니다. 그것을 집대성한 것이 과학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발견하지 못했던 불규칙한 법칙이 나오자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20세기에는 장미빛 미래를 상상했는데, 정작 21세기에 들어서서 한참을 지나고 보니 우리 손에 들고 있는게 별게 없습니다. “자연 법칙 거스르는 태풍"이라니, 왠지 모르게 우리 인류의 업적이 초라해 보입니다. 사실 돌아보면 과학자들은 끊임 없이 경고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터지기 전에 빨리 전지구가 마음을 모아 탄소를 줄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세계 각 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욕망입니다. 다음 선거를 이기려면 대중들의 환심을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탄소쯤이야 다음 대통령이 알아서 하라지 하면서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계속 시간을 끌고 있는 모습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1천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3천 3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1억명의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절규와 비명이 그 나라를 덮고 있습니다. 파기스탄 정부는 세 달째 쉬지 않고 내리는 비를 보며, 이번 홍수 사태를 ‘기후재난‘으로 공식화 했지만, 잘 사는 나라들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프랑스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 전세계 SNS는 프랑스 국기도 뒤덮였습니다. 몇 시간 후 베이루트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우리 욕망은 화려한 데로 가나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함께 행동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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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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