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기도
주님, 우리는 세상에서 지혜로우나 하느님 나라에서 어리석은 비유 속의 부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웃들과 기꺼이 나누지 못하고 시간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며 마음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언제까지나 우리 소유가 유지될 줄 알고 언제까지나 우리 수명이 연장될 줄 알며 언제까지나 우리 의지가 조절될 줄 압니다. 주여, 이제는 귀를 열게 하시고, 눈을 뜨게 하소서. 하느님 나라와 세상에 반씩 걸쳐놓은 신앙 습관을 버리게 하소서. 우리는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케 하시고, 혹여 쌓을 것이 있거든 하늘 곳간에 쌓게 하시며, 그래도 눈 앞에 물질이 놓여 있거든 흘러가게 하소서. 더불어, 성령 충만한 청지기로서 주님께 신임을 얻는 물질의 관리자 되게 하시고, 주님께 받은 것을 주님께 드리게 하시며, 사랑과 나눔으로 당신의 나라와 의를 구하게 하소서. 생명의 주관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누가복음서 12장 15절 제자들은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하는 법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게 기도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4단계로 살펴보고, 오늘 우리 생활에서 <나의 기도>로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1단계: 찬양 :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와 같습니다. 안부인사를 가장 높으신 분께 드린다면 결국 찬양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삶 가운데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감사와 찬양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2단계: 목적 :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아버지와 우리가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되새기는 순서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되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할 책임이 있습니다. 송수신자가가 서로의 공동 목적을 다시 확인합니다. 3단계: 필요 :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 필요를 구할 정도로 절박하게 주시는 것이 야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유산을 통째로 일찍 넘겨주어서 탕자나 바보같은 자녀를 만들지 않기 위함과 결이 같습니다. 모두 끝까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부끄러워말고, 야속하게 생각 말고 구해야 합니다. 또한 용서를 하는 존재와 받는 존재는 해방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영적 필요도 채워주십니다. 4단계: 보호 :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자녀와 우리가 관계를 맺어가며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면서도 늘 부모의 관심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를 보호하는 일입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손길 안에서 그 사랑을 갈구하고 누리십시오. 주님, 우리 존재의 뿌리는 하늘에 있음을
늘 기억하길 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 영혼을 고정하여 고요해지길 원합니다. 많은 일로 근심하고 분주한 우리들의 삶입니다. 지친 마음에 때로는 원망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사랑과 헌신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다른 이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지 않게 하시고, 밖을 향한 시선을 내 영혼에 돌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조화로운 존재로 거하게 하소서. 진리를 구하는 일에는 열정을 다하고 생활의 법도는 소박하고 단순하게 하소서. 절대 사랑이신 당신과 조우하여 나를 조율하게 하소서. 매 순간 고귀한 가치를 우선으로 선택하며 주님이 허락하신 생의 정원을 열정을 다해 가꾸게 하소서. 진리와 생명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 주간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묵상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함을 선사하려고 노력해 봤습니다.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고 고려할 게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과연 그 핵심 정신은 무엇인지 되묻게 됐습니다.
그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만났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변호사가 주는 감동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 편이 주옥같습니다. 실제로 뉴욕에서는 자폐 아이들이 포함된 주일학교를 맡아서 열심히 공부도 해봤습니다만, 이 드라마 한 편이 주는 메시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약자가 약자를 돕는 정신이었습니다. 차별을 당하던 사마리아인이 강도 당한 사람을 돕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메시지였습니다. 자폐가 있는 변호사가 억울한 피고인을 도울 때, 그 피고인은 변호인에게 고마운 사람이 됩니다. 팀하스를 기억하시지요? 본인에게 배정된 심장을 타인에게 넘기고, 2주 안에 맞는 심장을 구하지 못하면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결단을 내린 크리스찬 비즈니스맨입니다. 이 분이 넘긴 심장을 이식받은 사람은 생명을 얻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건진 사건입니다. 저를 기꺼이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설교를 잘해서 여기저기 강사로 초빙되곤 하는 그는 기회만 되면 그 작은 사례비를 콩 한쪽처럼 쪼개서 저에게 보냅니다. 안쓰는 전자제품도 보냅니다. 그런데 그는 서류미비자입니다. 과연 저는 어떤 강도를 만나서 이런 도움을 받는 걸까 곰곰이 돌아봅니다. 경찰복을 입은 강도를 만난 스물 다섯 청년이 있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길래 몸에 60발의 총알이 박혔는지 애통합니다. 피부색만으로 아직 그런 세계를 살아야 되는 이웃이 있습니다. 어쩌면 더 약하다고 할 수 있는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임윤찬이라는 18세 피아니스트가 요즘 화제입니다. 이번에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최연소 우승 이후, 인터뷰를 통해 그 내면을 드러냈는데, 실력 못지 않게 내면도 일품이었습니다. 본인은 원래 '모든 것을 버리고서 그냥 저기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하고 살고 싶은 사람'이라는 거에요. 같은 내향인으로써, 그리고 종교인으로써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예술가의 단계를 넘어 깨달음을 추구하는 구도자적인 면모가 엿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수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라는 말이 이어져 외신 기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함에 모두 경이로워하고 있는데, 그 느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렇게 뛰어난 인재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구나 하는 공감대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어린 학생이 그렇게 심오함과 순수함을 오가는 말을 뱉어낼까 궁금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보니, 거기에는 임윤찬 군의 <위대한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 위대한 스승 손민수 교수에게는 또 우리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의 러셀 셔먼이라는 위대한 스승이 있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그 깊이를 음악에 담아내서 완벽하게 그리고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서 해석한 '건반 위의 철학자' 계보가 오늘날 임윤찬 군에게 전해졌다는 거에요. 한 인터뷰를 보니까, 임윤찬 군은 스승을 일컬어 <선생님은 종교다>라고 표현을 했고, 손민수 교수는 제자를 향해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라고 서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가르침과 배움가운데 서로 성장하는 모습, 바로 ‘교학상장’입니다. 제자들의 철없는 기쁨을 보고, 그 어린아이같은 시선까지도 사랑하게 되신 위대한 스승 예수님도 가르치며 동시에 존재 그대로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셨음을 기억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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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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