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라는 18세 피아니스트가 요즘 화제입니다. 이번에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최연소 우승 이후, 인터뷰를 통해 그 내면을 드러냈는데, 실력 못지 않게 내면도 일품이었습니다. 본인은 원래 '모든 것을 버리고서 그냥 저기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하고 살고 싶은 사람'이라는 거에요. 같은 내향인으로써, 그리고 종교인으로써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예술가의 단계를 넘어 깨달음을 추구하는 구도자적인 면모가 엿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수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라는 말이 이어져 외신 기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함에 모두 경이로워하고 있는데, 그 느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렇게 뛰어난 인재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구나 하는 공감대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어린 학생이 그렇게 심오함과 순수함을 오가는 말을 뱉어낼까 궁금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보니, 거기에는 임윤찬 군의 <위대한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 위대한 스승 손민수 교수에게는 또 우리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의 러셀 셔먼이라는 위대한 스승이 있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그 깊이를 음악에 담아내서 완벽하게 그리고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서 해석한 '건반 위의 철학자' 계보가 오늘날 임윤찬 군에게 전해졌다는 거에요. 한 인터뷰를 보니까, 임윤찬 군은 스승을 일컬어 <선생님은 종교다>라고 표현을 했고, 손민수 교수는 제자를 향해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라고 서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가르침과 배움가운데 서로 성장하는 모습, 바로 ‘교학상장’입니다. 제자들의 철없는 기쁨을 보고, 그 어린아이같은 시선까지도 사랑하게 되신 위대한 스승 예수님도 가르치며 동시에 존재 그대로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셨음을 기억하십시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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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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