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남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가
일생동안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가는가 조용한 미소 따뜻하게 잡아 주는 손 말없이 그저 옆에 서 주는 사람 아마도 하느님은 수줍으셔서 이런 여러 사람들의 얼굴 뒤에 숨어서 이렇듯 나를 사랑하시는가 보다 (곽노순) * * * 지난 주에 교회로 편지가 한 통 날아왔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3-40여명 모이는 어떤 교회에서 국내 선교 차원에서 우리에게 목회자 도서 지원비를 보내주었습니다. 책방에서 일하던 시절에 비해 가장 아쉬운 게 책이었습니다. 미국 책은 원래 비싸고, 한국 책은 한국 가격의 두 배를 줘야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책을 안 보고 설교를 준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세상에 수 많은 큰 교회들이 있는데, 형제처럼 비슷하게 어려운 교회에서 이런 덕을 베푸니 뭔가 안타까워서 도와주는 느낌이 아니라, 가족끼리 나누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우리 사랑하는 교우님들께 받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목회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다듬어 주셨습니다. 일일이 다 담을 수 없는 교우님들 사랑, 그리고 수줍으신 하나님 사랑, 귀하게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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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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