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게는 대본이 성경 같았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의 일갈입니다. 그 한 문장 안에 원로 배우의 종교적 절박함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는 그냥 ‘좋아서’ 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게 없으면 안되기에 죽기 살기로 붙잡고 해 낸 것입니다.
저는 이 한 문장을 붙잡고 한 주간 묵상을 했습니다. 나에게 이러한 방향의 절박함이 있는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잘 해내길 바라며,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그런 소중한 일이 나에게 무엇이었나? 2. 한 주간 내내 한인 커뮤니티는 떠들썩 했습니다. 아시아인들, 특히 인구수에 비해서는 도드라지게 많이 혐오당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마치 사막을 걷다가 만난 오아시스처럼 반갑고, 즐거운 찰나의 축제 기간이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춤추게 했을까요? 우리는 그의 인생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닌 한 배우가 미혼모로써, 생계형 배우로써 진실되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살아온 모습을 수 십년간 지켜봐 왔기에 더 흐뭇했습니다. 3. 우리 뿐 아니라 미국내 소수계 아시아인, 그리고 여성들, 노인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세계 최고 백인 남성 옆에 서 있어보니 어떤지를 묻는 “냄새 질문”에 대한 아시안 여성의 품격있는 답변은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묵었던 것들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시절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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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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