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현장예배 재개에 대한 결정에 있어서 북미 한인 교회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결정을 내린 공동체 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로드아일랜드 지역에서는 가장 느린 리오프닝입니다. 무엇보다 생명이 소중하기에 조심해서 한 걸음씩 내딛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며, 2차 유행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쌀쌀해질 때 2차 유행이 시작될 것을 대비하여 잠깐이라도 대면하여 예배를 드리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기대 51%, 염려 49%로 리오프닝을 꼼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대면예배를 이어가면 더욱 감사할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냥 넘길 소리는 아닌게, 산업 구조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임에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닐겁니다. "많은 사람은 교회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때문에 걱정을 한다. 어떤 이는 큰 교회도 같은 운명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교회가 다시 예전과 같이 될까봐 걱정이다" 빌리그래함센터 전무이사와 휘튼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던 석학 에드 스테처의 일갈입니다. 교회개혁 운동가도, 영성가도 아닌 보수적 복음주의 를 표방하는 한 연구원의 염려가 우리 공동체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넌지시 제시해 줍니다. 이제 변화는 숙명입니다. 몇 주전 열렸던 온라인 세미나에서 LA UMC에서 사역하는 이창민 목사가 던진 3R이 조금은 구체적인 사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set, Recover, Rebound 이 세 가지가 펜데믹으로 인한 변화의 기회로 작동한다는 주장입니다. Reset은 분주하게 앞만 보고 달리던 교회가 멈춰서 예수의 정신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Recover는 내적으로 예배공동체의 회복과 외적으로 이웃을 섬기는 선교공동체의 회복을 말합니다. 그리고 Rebound는 공이 튀기듯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말합니다. 물론, 에드 교수의 걱정처럼 이전으로 되돌아갈 우려도 있지만,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게 현실입니다. 특별히 저는 Rebound에 주목합니다. 우리교회는 열린 공동체면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공존하는 미국 내 몇 안되는 귀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 강단에서 전하는 복음적이면서 변혁적인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말씀을 사모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모습에 가능성을 봅니다. 향후 뉴노말이 정착될 2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새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꿈을 품어봅니다. 마틴 루터 킹의 꿈이 지금도 진행형이듯, 걷다보면 언젠가 길이 나오리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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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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