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화 ‘밀양’에서 인상깊은 대사가 있었습니다. "제 죄는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셨습니다"라는 살인범의 고백입니다.
이는 복음을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행태입니다. 우리 죄를 깨끗이 씻어주신다는 말을 그 살인법도 오래 묵상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우리 주 예수께서 내 죄를 사해주신것에 한참을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살인범에 의해 아들을 잃게 된 엄마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지만, '어떻게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하느님이 먼저 용서하실 수 있어요'라고 하소연합니다. 사실은 그 살인범을 용서하러 갔는데도, 그 살인범의 용서 운운하는 현실의 부조리함 앞에서 울부짖습니다. 얼마전 흥행했던 ‘더 글로리’라는 미니시리즈가 세간의 화제입니다. 친교 시간에 장로님 한 분의 추천을 받아 보게 됐는데, 종교적 코드가 여럿 보였습니다. 고통받는 피해자 눈에 비친 빛의 십자가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제작자의 의도는 모르지만, 어쩌면 예수께서도 그 빛의 십자가에 매달려 같이 고통받고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밀양의 살인자와 비슷한 고백을 하는 배역이 또한 인상적입니다. 피해자를 괴롭히는 학교폭력 공포의 5인방 중에 대형교회 목사님 딸이 있습니다. 매직기라고 불리는 머리를 펴주는 헤어 고데기로 주인공을 괴롭히는데 방관으로 일조했던 그녀는 훗날 달러가 가득 들은 가방을 건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너한테 한 짓 다 회개하고 구원 받았어.” 혹자들은 이런 구원관, 이런 용서의 관점이 세계교회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독특해서, 'K-기독교’라는 장르를 만들어냈습니다. 바야흐로 K의 시대입니다. K컬쳐를 필두로 한 K에는 명과 암이 존재합니다. 다만 K 기독교가 차별에 앞장서고, 부패에 연루되고, 부당하게 누군가를 괴롭히고,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구원관에 머무르지 않고 회개하고 돌아서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 편에 서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댓글이 닫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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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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