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잘하다 한번 못하면 원수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많이 겪어 보셨을겁니다. 우리한테는 좀 평범하고, 당연한 얘긴데, 어딘가에서 야... 이사람들, 속담 한 번 참 기가막히게 잘 지었구나 무릎을 치면서 공감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이실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너무 잘해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기억이 안납니다. 잘해준 기억은 안나지만, 희안하게 서운한 건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또 처참했던 경험, 창피했던 기억들,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은 다 잊었어도 나는 못 잊습니다. 특별히 우리 민족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기억합니다. 이건 경험하지 않은 세대도 세대간의 전승으로 기억합니다. 마치 이스라엘이 히브리 노예 시절과 바빌론 포로기를 기억하듯 말입니다. 일제 불매운동은 어느 시대에나 통하는 코드입니다. 빨간색이라면 덜컥 겁나는 사람도 있고, 기본소득 같은 정책에 벌벌 떱니다. 민족적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입니다. 왜 아픈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을까? 왜 한 번 서운한게 그리 오래갈까? 궁금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UT Austin 심리 연구팀이 살펴봤습니다. 망각이 기억보다 왜 더 어려울까 봤더니, 자면서 정보들은 다 흘려보낸다는거에요. 다 갖고 살면 힘들고, 효율적으로 뇌를 관리하기 위해 창고를 정리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오늘 낮에 운전하면서 봤던 앞차 자동차 번호판 같은 시각적인 정보가 흘려 보내집니다. 또 아침에 들었던 뉴스 같은 청각적인 정보도 흘려 보내집니다. 그리고 가슴에 감각정보로 남았던 것들은 보존한다는 거에요. 은혜는 쉽게 잊고, 못 해준 것만 기억에 남는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그런 기억이 가슴에 쌓이면 뭐가 됩니까? 한이 된다, 한이 서린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살펴보다보니, 목사로써 주목할 점이 있었습니다. 시각정보나 청각정보보다 더 먼저 흘려보내지는 것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초월적 정보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경험하는 초월의 신비가 자는 동안 흘러내려진다는 의미는 곧, 날마다 솟는 샘물과 같은 그날의 초월로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은 담아두는게 아니라 흘러 보내야 합니다. 과학이 밝혔듯이 그것은 내 능력 밖의 일입니다. 매일 경험하는 초월의 신비로 덧입힐 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뜻밖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지만 아픈 기억과 한으로 쌓이고, 엉뚱한 데서 터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신비와 위로가 매일 공급되길 지금 갈망하고 계십니까?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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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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