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어둠에 묻혀 있는 저에게
등불이 되어주소서. 제 영혼을 어루만지시고 그 안에 불을 붙이시어 그것으로 하여금 밝게 피어올라 제 인생을 비추게 하소서. 제 몸을 당신 성전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영원한 불꽃이 제 심장 제단에서 타오르게 하소서. 나아가, 제 속의 빛이 밖으로 형제자매들에게 비추어 저들의 무지와 죄의 어둠까지 몰아내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 함께 세상의 빛 되어 당신 복음의 밝은 아름다움을 온 누리에 증명하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 콜룸바누스의 기도 Columbanus, 543-615) *아일랜드 출신의 가장 위대한 수도사. 그리스도의 나그네를 자처한 그는 한 군데 정주하지 않았다. 보비오, 밀라노, 제노바 등지에 수도원을 세웠는데, 이들 수도원들은 그 당시에 학문과 문화 그리고 영성의 중심지로서 큰 기여를 하였다. 자신의 수도회 규칙, 강론집, 시 그리고 아리우스(Arius) 이단 반박문 등 수많은 글을 남겼다. 안일함에 빠져 세상의 많은 이들의 가난 문제를 못 본척하고, 기후위기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이 때, 방종과 게으름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오늘날, 신앙의 엄격함과 규율로 상징되는 그는 교회의 감동적인 기억을 되살리는 인물이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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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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