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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왜 상처입은 이들을 제자로 부르셨는가?

1/22/2023

 
유년 시절, 어느 설날이었습니다. 친척들이 한 상에 둘러 앉아 맛있게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집 냄새와 사뭇 다른 할머니 댁의 공기, 왁자지껄한 사촌들, 재미있는 덕담을 나누머 하하호호하던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하는 이유는 큰아버지의 한 말씀 덕분입니다. 요즘처럼 먹을 것이 흔하지 않던 시절, 저에게 명절 때 고기반찬은 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기를 몇 점 집어먹을 때, 큰 아버지께서 핀잔을 주셨습니다. ‘너는 요즘에 너무 살이 쪘으니까 채소만 먹으라 ‘는 말에 풀이 죽어서 젓가락질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 집에 온 그날 명절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촌들은 ‘와하하’ 하며 한 번 웃어넘겼을 일이 저에게는 작은 상처가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상처를 받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다 기억합니다. 그런데 상처가 약이 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저는 그날부로 체육관에 다녔고, 눈빛도 달라졌고, 학교에서 인기도 많아졌습니다. 평생 선생님을 하다가 은퇴하신 큰아버지의 신의 한 수였다고 한편으로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 스승 목사님은 ‘혼이 나봐야 혼이 돌아온다’며 혼 내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운동을 잘 하고, 인기가 많아지는 것은 부차적인 소득이었습니다. 그날 상처로 인한 가장 큰 소득은 ‘부당함에 대한 관점’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어려서부터 유순했던 의외로 정의롭게 살게 되었습니다.
​

나이가 많다고 어린 아이를 여럿 앞에서 망신 주면 안되는 것처럼,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두고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주류가 소수자를 괴롭히는 일에 누구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는 없지만, 저처럼 상처를 받아봤던 사람은 할 수 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모두 상처 입은 이들이었습니다. 상처입은 이들을 치유하신 분,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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