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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교회

1/2/2022

 
사랑하는 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풍성한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 그리고 일터 위에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햇수로 3년째 접어드는 코로나에도 나무들은 어김없이 낙엽이 지고, 다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물이 없거나, 너무 춥거나 해서 각종 결핍에 시달린 해의 나이테는 촘촘하고 단단해서 목수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하지요? 오늘을 견뎌내는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어딘가 단단해지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소양을 갖추고 있는 셈 치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우리 교회가 어느 정도는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말씀이 생활화 되었습니다. 공동체 성서읽기를 통해 우리끼리만이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터전을 제공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또 선교적 측면에서는 서류미비자 싱글맘을 돕는 가장 단단한 교회 중 하나로 세워졌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도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영성을 추구하나 교회생활을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서 고마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고 끈끈하게 챙기는 모습이 짙어졌습니다. 목수 출신 예수님이 참 좋아하게 생긴 나무로 자라고 있습니다. 조금씩 기도의 제목들을 나누는데 익숙해 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할 수 있으면 친교에 앞장서고, 헌신할 것이 없는지 자발적으로 찾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천국백성으로 떠나보내는 마음도, 새로온 성도를 환대하는 마음도 참 따뜻합니다. 부끄럽고 서먹했던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목사에게 선뜻 전화해 주시고, 저와 가족들의 건강을 묻는 교우님들 사랑도 경험했습니다.
​
이 모든 성숙과 전진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을 줄로 믿습니다. 지나고 보면 참 아름다웠던 시절로 기억 될 것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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