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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상처와 고통 끝에는

10/17/2021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위해 평생 얼마나 잘 먹이고, 입히고, 놀리고 얼마나 헌신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어린시절의 상처를 찾아냅니다.

선명하게 상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결핍이고, 상처로 남습니다. 계속 잘해주다가 한 번 공백이 있을 때, 그 때가 기억납니다.

제가 초등학교(국민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부모님이 교회 개척을 하셨습니다. 저에게 따라붙는 말은 늘 개척교회 목사 아들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하여튼 배고픈 시절 아니었겠습니까?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 댁에 왔다가, 저만 남겨지는 경험은 슬픈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양쪽 할머니 댁에서 한동안 살았던 기억이 있어요.

나중에 성인이 돼서 확인해 보니까, 그 길었던 할머니댁에서의 시간이 사실 1주일, 3일 이랬던 거였는데, 저는 한 몇 개월씩 살았던 것처럼 느꼈습니다.

당시, 밤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릅니다. 할머니 방 구석에 쌀독이 있었는데, 어느날 그 쌀독이 제 비밀장소가 돼있었습니다. 쌀독 주변에 떨어진 쌀을 간식삼아 먹는 척 하며, 웅크리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상처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중에 목회상담학 수업을 들으면서 집단상담과 연구 논문을 통해 헤아려 보기 시작하니까, 우리 부모님 같은 분들이 안계신거에요. 지금도 생각해 보면, 지금의 저보다 훨씬 나은 분들입니다.
​
깨닫고 나니 저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워주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위인전기에만 나오는, 어린 시절 유복한 시절을 보냈던 사람이 저였습니다. 깨달음은 상처와 고통을 관통하고 만나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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