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웃인가?> 3/6: 유색저소득이민자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입니다. 아주 멋진 말이죠? 그런데 저는 마치 문닫았던 뉴욕의 코니 아일랜드 유원지에 휘날리는 빛바랜 만국기같이 느껴집니다. 아시안 청소년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 라는 괴롭힘을 당합니다. 조금 열심히 공부하려는 아프리칸 아메리칸들도 “너는 백인이 아니야, 흑인이야” 라는 말을 같은 흑인으로부터 듣게 됩니다. 빈민가에는 저소득이민자들이 모입니다. 은행도 없습니다. 주류인종들이 착실히 저금하고 이자를 받을 때, 이들은 수수료를 내고 Check-Cashing을 해서 손해보고 삽니다. 마트도 없어 뭐든지 비쌉니다. 몇 해전 남미 이민자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습니다. 한인들은 창고형 대형 매장에서 알뜰하게 장봐서, 도시락 싸올 때, 아미고들은 하루 식비만 20불을 넘게 사용합니다. 환경이 빈곤을 가속화합니다. 너무 위험해서 교회도 흔치 않습니다. 사회 복지, 교육 시설도 미미합니다. 고등학교 졸업률이 35% 입니다. 문맹이 대를 잇습니다. 21세기 미국 어딘가입니다. 이런 곳을 선교지로 삼고 섬기는 목회자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의 이런 말이 힘을 쭉 뺀답니다. “근데 흑인들은 왜 이렇게 게으른지 모르겠어요“ 힘이 있으면 도와주고, 동의하지 않더라도 조용히 자신의 몫을 찾는 게 그리스도인의 인지상정입니다. 예수라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이 깊어지는 봄날입니다. 댓글이 닫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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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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