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보며 여러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누군가가 벌여놓은 링 안에서 아귀다툼하는 꼴입니다. 단순히 흑과 백의 싸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법과 질서의 문제로 환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의심스러운 백인들의 선동과 이에 편승한 좀도둑까지 들끓기 시작하면서 싸움은 두 번째 라운드, 약탈로 번졌습니다. "그동안 흑인들이 당한게 얼만데?"라며 옹호하는 편과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된다"라며 질시하는 편으로 나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던 말콤엑스와 평화를 추구하던 마틴루터킹이 떠오릅니다. 잠시 멈추었으면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지금은 애도해야 할 때입니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애도합시다. 목숨처럼 돌보던 사업장을 잃은 이들을 위해 애도합시다. 시위로 목숨을 잃은 평범한 이웃들을 위해 애도합시다. 모든 경찰이 살인자가 아님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애도합시다. 모든 시위대가 약탈자가 아님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애도합시다. 애도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우는 자가 있으면 함께 우는 게 성서의 가르침입니다.(롬12:15) 사회적 약자와 연대해야 합니다. 구조적이고 국가적인 인종차별의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합니다. 오늘 함께 손을 맞잡지 않으면, 내일도 누군가 우리의 소수인종 형제가 희생될 것입니다. 애도와 동시에 행동합시다. 각자 자신의 신앙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합시다. 특별히 중요한 행동은 기도입니다.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제나라 시민들의 세금으로 구입한 총을 시민들에게 향해야 하는 아픔을 뒤로하고 막아선 군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특별히 모여 있는 곳에서 전파력이 강한 COVID19 으로 인해 두번째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무엇보다 폭력과 약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사회에 폭력배와 좀도둑은 어디에나, 어느 인종에게나 있습니다. 이들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애도와 연대의 물결을 물거품 만들지 않도록 위해서 기도합시다. 한인들의 사업장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 박장로님의 사업장을 지켜주시도록 마음모아 기도합시다. 그 어떤 정의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부당한 취급을 당해온 이들이 더 약한 이들을 향해 더 부당한 취급을 해서는 안됩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시인 브레히트는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사실”이라고 통찰했습니다. 더 이상 누군가가 강제한 프레임 안에서의 싸움은 무의미합니다. 우리는 싸우지 않습니다. 더불어 애도하고, 손 잡으며, 행동할 뿐입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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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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