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도약의 시기, 사순절이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사순절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금욕과 기도로 고난당하신 예수의 길을 따르고자 합니다. 거룩한 영적 습관으로 어느새 잘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욕망이 다양해진 만큼, 이제는 곡기를 끊는 금식 뿐만 아니라 미디어 금식, 기후정의를 위한 탄소 금식, 생태 평화를 위한 채식까지 다양한 형태의 신앙 훈련이 아름답게 꽃피워지는 금욕 르네상스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두 가지 정도, 소박한 영혼의 다이어트를 시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것에만 무게 중심이 놓여서는 삶의 추가 기울어질 것 것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현실은 외면한 채, 나의 영성훈련에 매몰된 신앙은 잘 차려 입고 ‘거룩한 가난’을 소비하거나 품평하는 수준에 머물고 맙니다. 욕망의 <빼기>와 실천의 <더하기>가 병행되는, 균형잡힌 영혼의 식단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영적 요요 현상 없는 신앙인 되시길, 나이테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성실하게 한 겹씩 쌓아나가는 경건의 길을 걸어가시길 소망합니다. 댓글이 닫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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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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