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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어른과 바다

1/21/2018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 한탄하는 소리에 가끔 마주합니다. 왜정시절부터 독재 시대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고통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우리는 유영모, 함석헌, 김흥호, 문익환, 장준하, 김대중, 홍근수와 같은 어른들이 펼쳐 놓는 시대를 꿰뚫는 메시지를 위안삼아 지내왔습니다. 

어른이 없다는 하소연은 몇년 전, 신영복 선생이 서거하고나서 파도치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뉴저지의 한국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죽으면, 유작을 구하고자 줄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의 경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유욕이든 고인에 대한 예의든 무엇이든간에요. 여기저기 구석에 숨어 있던 그의 책들은 마침내 주인을 만나려 먼지를 털어냅니다. 
  
지난 월요일은 신영복 선생의 서거 2주기였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모여 고인이 생전에 애창했던 노래를 불렀습니다. "시냇물"이라는 노래입니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저는 렉시오 디비나 묵상법을 응용하여 이 노랫가사를 응시해 봤습니다. "따라가고 싶어", "보고 싶어"라는 단어가 입을 맴돕니다. '나를 따르라'던 예수의 메시지는 알수 없는 힘이 되어 내 마음을 끌어 냅니다. 아니, 내 마음을 낚습니다. 그래서 나는 가고 싶어 갑니다. 어느새 시냇물이었던 나는 강물이 되어 있습니다. 

강물이 된 나는 더 넓은, 더 낮은 곳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때부터는 따라가는게 아니라 보고 싶은 마음에 더하여 강물에 몸을 맡겨버립니다. 어느새 강물이었던 나는 바다가 됩니다. 신영복 선생은 "바다는 변화와 소통의 최고 형태"라 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휘호를 받습니다. 이것이 영광입니다. 어른은 딴데 있지 않았고, 되어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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