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주일 성령강림주일까지 모든 공식적인 교회력이 마감됐습니다. 오늘부터는 연중주일이라고 하는 일상적인 주일을 보내게 됩니다. 일상 주일의 시작점은 삼위일체주일입니다.
이 시간을 저는 요리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습니다, 지난 성령강림주일까지 예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우리 <성도의 일상>을 재료로 삼아, 도우시는 성령께서 레서피가 되어서 세상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멋드러진 요리를 만들어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지난 주에 버지니아에서 들려온 친구 가족의 소식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교회에서 센스있게 잘 만든 티셔츠를 받아서 고등학생 자녀에게 권해준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 자녀도 신앙심이 깊은데도 펄쩍 뛰더라는 겁니다. 그 티셔츠 입고 가면 학교에서 웃음거리가 된다는 말입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현재 미국 상황에서 주된 원인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이웃을 환대하거나 세상과 벗하는 대신 총기를 들고 스스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자신 종족들만의 자유를 선택한 댓가입니다. 맨해튼에서 목회하는 팀 켈러 목사는 세상 속 그리스도인들이 둘 중 하나라고 진단합니다. 첫째는 정체성을 숨기고 사람대 사람으로 관계 맺는 유형입니다. The blend-in approac라고 합니다. 신앙인임을 들키고 싶지 않은 심리가 엿보입니다. 둘째는 신앙적 정체성을 숨기지는 않지만, 그만큼 깊게 교제하지 않는 유형입니다. The Christian bubble approac라고 합니다. 사사건건 부딛치기도 싫고, 헌신하기도 싫고, 그리스도인의 품위를 드러내는 것도 부담스러운 마음입니다. 삼위 하나님은 보다 더 깊이, 진실한 관계로 하나님 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십니다. 그리고 너희도 나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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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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