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우리 어린 친구들의 훌륭한 성구 암송과 공연이 있었습니다. 매년 하일라이트는 아이들의 노래 율동이지만, 올해는 아이들과 더불어, 똘똘 뭉쳐 찬양한 온라인 성가대(Virtual Choir)도 주목받기 충분했습니다. 모두 참 잘했습니다.
준비하면서 당연히 쉽진 않았습니다. 가지치기의 연속이었습니다. 대곡을 하고 싶은 욕심을 잘라내고 단순하고 소박하게 찬양에 열중했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기우를 잘라내고 자족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여곡절이 마지막에 있었습니다. 12시간이나 걸려서 만들었는데, 분명히 화음은 잘 들리는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퍽 퍽 하는 소리가 중간에 들립니다. 듣는 입장에서 귀가 아프면 아무리 좋은 선율이라도 불편합니다. 그래서 씨름을 해봤습니다. 원인을 찾았습니다. 잘 안들리는 사람의 소리를 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사람을 키우면 또 다른 사람 소리가 안들려서 또 키우고, 그러다 보니, 엄청나게 큰 소리로 변한겁니다. 그래서 모두 처음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거꾸로 접근해 봤습니다. 큰 사람의 소리를 작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제 목소리가 크더라고요) 플러스만 모였을 때 들어줄 수 없던 음악이, 조금씩 양보해서 마이너스로 조화를 이루자 고운 선율로 변했습니다. 교회도 어쩌면 이러한 합창의 원리가 적용될것 같습니다. 모두 배려하고 서로를 위해 내 자아를 깎 연습이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세밑을 앞두고 귀한 깨달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대가 됩니다. 모두 한 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댓글이 닫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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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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