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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밥이 없으면 햇살로

9/27/2020

 
따사롭고 싱그러웠습니다. Cold and Warm이 조화롭게 만나는 뉴잉글랜드의 짧은 가을이 드디어 왔습니다. 가치로 환원할 수 없는 기쁨이 담긴 오늘의 날씨를 저는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
예배를 마친 후, 식사 없는 친교는 여전히 생소합니다. 대면 예배를 맨 처음 드린 2주 전에는 금새 돌아가셔서 얼마나 아쉬웠는지요. 아마도 다른 교우들에게 피해를 입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서둘러 집으로 향하셨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앞마당 친교를 시도해 봤습니다. 날이 금새 쌀쌀해질테니 얼마 못할 겁니다. 그래도 오늘을 살아야지요. 한 분이 여름내 뒷뜰 텃밭에서 기른 유기농 고추를 한아름 쏟아 놓습니다. 또 한 분은 조금씩 나눠 담습니다. 둘씩 셋씩 멀리 떨어져 서서 정답게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났는데, 점심도 건너뛰고, 마스크 낀 채 얘기를 나눕니다. 예배당에 들어오면서부터 꼈으니 대단합니다.

얼마나 배고프실까 염려가 스쳤지만, 저부터도  육신의 배고픔 너머 존재하는 그리움과 반가움이  올라옵니다. 밤새 살랑이는 바람과 바삭한 햇살이 떠나지 않는다면 우리도 떠나지 않을 듯한, 시간이 멈춘 듯한 오후입니다. ‘오늘은 성령께서 친히 친교를 베푸시는구나’라고 고백됩니다. 마치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나기 직전, 언덕에 모인 배고픈지 몰랐던 군중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오색창연한 대화가 오갔지만, 이런 서로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만일까요?

Light talk을 나누다 점점 농도 짙은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말씀과 선교를 끼니삼아 의견을 나눕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좋으셨을까? 연약함으로 인해 현장 예배를 함께 드리지 못하는 교우도 계시지만, 어서 코로나가 기적처럼 수그러들어서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대면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일찍 가시지 마시고, 앞마당 친교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보고싶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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