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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들여다 본다는 것의 고통과 기쁨

2/19/2023

 
지난 한 주간 싱글맘들에게 렌트비를 1년간 부분 지원하는 일을 위해서 복잡한 작업을 했습니다. 지원서를 보고, 조정하고, 비교 분석하면서, 각 사람들의 사연들을 살펴봤습니다.

어떤 분은 반지하에 살면서 물을 퍼내다가 넘어져서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분은 언제 멈출지 모르는 심장 전기 자극 기계를 끼고 살아갑니다. 그래도 아이를 살려야 해서 네일 가게에서 일하다가 알러지로 더 고생합니다.

어떤 분은 아침에 나가서 두 시에 반드시 집에 와야 합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허드렛일만 알아봅니다. 어떤 분은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삶이 벼랑끝으로 몰렸습니다. 아이가 살아야 본인의 존재 이유가 있기에, 직장을 이틀로 줄이고 아이와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자연히 렌트비를 낼 수 없게 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이 분들은 어쩌다가-그야말로 어쩌다가입니다.- 서류미비상태가 되어서 연방 정부로부터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교회도 한 집을 먹여 살릴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지난 겨울 십시일반 도와주신 마음이 모여서 세 가정에게 렌트비를 지
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서류 작업을 마치고 인터뷰까지 끝내고 나니, 저에게 몸살이 왔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한 분이라도 더 절실한 분에게 도움이 돌아가야 하기에 보고 또 보다보니 몸이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한낱 지켜본 것으로 몸과 마음이 아파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그 삶을 직면하여 살아내야 하는 그 분들은 얼마나 아플까 생각했습니다. 아무쪼록 이 귀한 사역에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예수님의 수난의 여정,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습니다. 힘들지라도 귀한 여정입니다. 이 또한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어깨동무 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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