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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Pastoral Column

폐허 위에 피어오른 꽃 한송이

11/22/2020

 
그림
오늘은 교회력의 마지막 날입니다. 교회력의 신년을 앞두고 있는 섣달 그믐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정성껏 준비해 온 수정과와 곶감을 나누며, 두터운 이불을 함께 둘러 덮고 이야기 꽃을 피웠더라면 얼마나 정겨울까 상상해 봅니다.

대림절부터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을 거쳐 성령강림 주간들을 보내노라면 그 결말엔, 한 해동안 부어주신 은혜를 돌아보게 됩니다. 몇 해 전, 일상의 순간 속에서 감사의 제목을 함께 나누던 감사일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올 해는 얼핏 돌아보면 긴장만 잔뜩 한채 뭘 감사해야 할지 모른 채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2020년은 잔혹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다만 폐허 위에 피어오른 꽃 한송이들이 서로의 가슴에서 피어올라, 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믿음의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겠지요.

우리가 만든 달력에 맞추어 애써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쥐어짜낸 감사라도 하나님께 숙제 내듯이 제출할 필요는 없는 거지요. 누군가 뉴욕은 난리가 났는데, 로드아일랜드는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한다면, 옆 교회는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우리 교회는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한다면, 그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입니까?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구나, ~겠지, ~해서 감사하다.”로 돌아가는 일을 이해합니다. 문 하나가 닫히면 아홉개의 문이 열리는 축복의 경험이 가슴에 각인되었습니다. 교회의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겨드렸더니 저절로 가는 자율주행의 축복을 경험케 하심에 감사합니다.
​
원래 그리스도인은 이름 없는 존재(I am who I am)에 몸을 맡겨 형용할 수 없는 나라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잠시 불확실함에 세상은 당황하지만, 우리는 확실함을 뒤로 하고 불확실함에 뛰어든 사람들입니다. 그 길을 걷다 만난 감격은 모두 언어의 한계 너머의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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