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매년 반복되는 인사이지만, 인류의 지혜가 녹아 있는 메시지입니다. 특별히 이번 해에는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어려움의 넓이와 깊이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더 찬란한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그 노래가 이전처럼 복받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복고의 의미로만 불리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통과 상투성의 차이는 질문입니다. 상투성과 질문이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인류의 지혜가 되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경계해야 할 신앙 형태는 상투성입니다. 수백년 전에 성찬 하나만 받아도, 오롯이 그 경험을 마음에 간직하고, 몇날 며칠을 그리스도와 함께 육화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던 신앙은 사라졌습니다. 흔해진 것이지요. 신앙이 어디에나 널렸습니다. 온라인교회 시대가 되면서부터 이 현상은 가속화됩니다. 알고리즘은 여러분의 신앙생활 스타일도 감지합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게 배우자나 부모님이 아니라, AI입니다. 그들이 추천해주는대로 신앙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새 스승을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같은 스파크는 일어나기 힘들 겁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만남은 스승을 만나는 것인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스승을 만나러 가는 순례길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지요. 주체적인 신앙형태는 누가 만들어줄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공동체입니다. 공동체가 함께 둘러 앉아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함께 신앙생활할 때, 기쁨은 배가 되고, 배움은 즐거움이 됩니다. 공동체가 있어 우리는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극복을 넘어, 새로운 신앙을 다져나가는 진취적인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댓글이 닫혔습니다.
|
아카이브
3월 2023
카테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