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취임예식을 지켜보신 분들이 이구동성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잘 됐다”는 말씀입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취임예식을 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밥이 맛있었다는 취임식은 들어봤지만, 식이 잘됐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봐도 지금까지 지켜본 중에 인상적인 예식은 손에 꼽습니다. 마치 하객들은 축하하러 가지만 막상 가보면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후다닥 끝나는 결혼식처럼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는 이웃종교 속담이 있는 걸 보니 인류 보편의 현상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짧을 수록 은혜가 된다는 ‘설교’를 장호준 목사님이 시간을 줄여가며, 두 언어로, 은혜롭게 해 내셨습니다. 모든 순서자들 각자의 경건함과 기쁨도 조화를 이루어 1시간에 맞추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UCC 노회원들의 프로정신에 감명받았습니다. 간결하고, 기품있으며, 열린 마인드가 느껴졌습니다. 보통, 예식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맡은 순서가 권면이건, 축사건, 취임사건간에 제각기 또 설교를 하는데, 우리 순서자들은 달랐습니다. 또, 다른 교단 목회자들을 진심으로 환대하는 모습에 고마웠습니다. 스캇 목사는 노회와 우리 교회 입장을 중재하며 변화 선상에 놓여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에릭 반주자도 매주 만나 곡을 점검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뉴저지에서 수고해 주신 지인 목회자들과 지역의 목회자들에게도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더불어, 저마다 다른 사연을 품고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러 오신 여러 한인분들께도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오신 손님들 한 분 한 분을 정중히 대하며, 음식을 배려하고 환대하신 우리 교우들의 품격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준비 기간동안 모든 순서를 꼼꼼히 살펴 주시고, 40년 전통의 지혜를 나눠 주시며, 최선을 다해 잔치를 준비해 주시고, 몸소 세팅해 주신 교우님들, 특별히 예식 가운데 성령의 임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다해 노용환 목사를 목자와 교사로 맞이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인사 드립니다. 댓글이 닫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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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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