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켈러의 ‘3일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이라는 에세이가 있습니다. 1933년에 발표된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히며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3일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날에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 준 사람들을 보고 싶다.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다. 오후가 되면 오랫동안 숲 속을 산책하면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과 들꽃, 그리고 석양에 물든 노을을 보고 싶다. 둘째 날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가슴 떨리는 기적을 보고 싶다. 그리고는 박물관으로 가서 손끝으로만 만지던 조각품들을 보면서 인간이 진화해 온 궤적을 눈으로 볼 것이다. 저녁에는 영화나 연극을 볼 것이다. 그리고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것이다.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큰 길에 나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도시 여기저기에서 그들이 활기차게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저녁이 되면 네온싸인 반짝이는 쇼윈도의 물건들을 볼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사흘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이다. 그리고 암흑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 오늘부터 감사로 보내는 3주를 시작합니다. 14일간 감사의 기록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 노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습관처럼 기도하고 말씀 보고 감사의 마음을 글로 말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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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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