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 수요일마다 UCC 목회자들 4인방이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매일 성서 읽기와 묵상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목사님은 교회력 성서일과의 주중 성서 읽기를 따르고 있고, 우드릿지교회는 다락방을 이용합니다.
제 차례가 되어 우리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헤른후트 형제단의 <말씀 그리고 하루>를 소개시켜 줬더니, 가장 오래됐지만 새로운 제비뽑기 방식에 다들 호기심을 가집니다. 올 해로 290판이니, 아마 가장 오래된 묵상집일 것입니다. 그러더니 스캇 목사가 웃으며 다른 목사들에게 이렇게 저를 소개합니다. “노목사는 인터내셔널 목회자야. 한국에서 제작한 교회학교 멀티미디어 교재를 사용하고, 독일에서 제작한 묵상집을 사용하는데, 일제 카메라로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고, 미국에서 목회를 한다니까” 한바탕 웃고나서 생각해 보니, 사실 다들 다를게 없긴 합니다. 모인 사람들 모두 일제차를 타고 다니고, 중국산이 없으면 미국인들은 생활을 할 수가 없고, 베트남제 신발에, 유럽산 신학자들의 주석을 읽으며 설교 준비를 합니다. 두어 달 만나니, 다들 기억력도 좋아서 제가 들려준 한국 이야기들을 묵혀놨다가 질문하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왜 다 장로교가 많아? 일본은 왜 개신교 선교가 안됐을까? 이 자리에서만큼은 제가 한국 국가대표입니다. 민족의 수난사와 절박했던 시절 꿀송이보다 단 복음을 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성향을 알려주고, 왠만한 신학자 수준의 성도들의 생활신앙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공식 아시아 국가대표네요. 이야기 보따리가 끝이 없습니다. 흑사병을 피해 피렌체 교외로 피난 나와 스스로 격리한 이들의 이야기가 데카메론이라면, 코로나로 피어난 이야기 꽃은 신데카메론일까요? 여러분의 데카메론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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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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