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티비를 통해 엘리자베스 2세의 부음 소식을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녀는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수장이자 영연방의 원수로서 얼마전 재위 70주년을 플래티넘 쥬빌리라는 이름으로 성대하게 치뤄냈습니다. 코로나도 피해가지 못했고 노환도 겹쳐 96세를 일기로 지난 9월 8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주님 품 안에서 영면하시길 빕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실의 대중적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격변하는 20세기의 여러가지 큰 변화 속에서 중심을 단단히 잡고 영국인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평화의 수호자로서 유엔과 교황청과 같은 굵직한 기구들과 함께 전 인류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후위기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중 하나인 중국이 탄소절감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분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꼭꼭 눌러 숨겼던 정치적 메시지가 튀어나온 셈입니다. 기후위기는 본격적인 정치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장 핵심적인 정치적 의제입니다. 지난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되던 시절 슬로건이 생각나시나요? 한국어로는 ‘바보아, 문제는 경제야’ 이렇게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최첨단이 되어야 할 경제는 언제부턴가 점점 엉망이 되어갑니다.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과 같이 느껴집니다. 그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힘쓸 수록 지구를 온난화 하는 탄소는 더 많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가운데 영국 왕실의 플라스틱 퇴출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전격적인 지원과 캠페인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되어야 될 것입니다. *녹색회중챌린지 Green Congregation Challenge 기후 정의를 위한 교육이 칼럼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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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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