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에
동행하신 여러분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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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본문: 누가 Luke 24:13-35
설교제목: 상실의 시대, 낯선 예수 설교자: 노용환 목사 Rev. Yonghwan Noh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평생 이렇게 뜨겁게 살아본 적 없었는데,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려 가슴엔 냉기만 서립니다. 아무 느낌도 없습니다. 역사상 가장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왔던 인류는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마음 한켠에 무기력함이 자라납니다.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가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덮어버려 덤덤합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을꺼야, 다 잘될꺼야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오랫동안 무뎌져 있던 탓인줄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주님 따라 “어디든지 가오리다” 약속했던 신앙인들도 내심 번영의 사슬에 마음이 묶여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이 천년전 제자들도 너무나 충격적인 스승의 죽음에, 마지막 만찬도, 친히 허리에 수건을 동이시고 발을 씻어 주신 세족의 의미도 까맣게 잊었습니다. 어둠과 상실의 때는 주님이 가장 가까이 계신 때입니다. 예수께서 지금도 우리의 순례길을 나란히 걷고 계신데도, 우리는 그를 느끼지도,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세상이 어두운게 아니라 나의 눈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요1:5).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빛으로 동행하시고, 모든 어둠의 권세를 물리치십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서를 풀어주시고, 떡을 떼어주심으로 마음을 뜨겁게 하십니다. 문익환 목사는 “"뜨거운 마음을 통해 사랑을 가져라. 사랑은 지치지 않는다.”고 노래했습니다. 사랑이신 주님은 마침내 우리의 눈을 열어 세상 만물의 오색 찬란한 빛깔을 보게 하시고, 그 기쁜 소식을 지치지 않고 전하게 하십니다. 세상엔 찬바람만 불어대는 것 같은데, 어느덧 봄입니다. 초록 잎이 돋아나고, 빨간 꽃 노란 꽃이 만발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물이 쭉쭉 올라오는 나무처럼, 색이 확연이 드러나는 풀 꽃처럼 시절의 흐름을 따라 하늘을 품도록, 하늘뜻을 펼치도록 소망합시다. 하늘뜻 펴기 | 도마, 질문하는 그리스도인
할렐루야! 부활하신 주님의 신비를 경험하고, 찬양하고자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드리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오늘은 부활절 둘째 주일입니다. 이 날은 역사적으로 작은 부활절로 불리웠습니다. 지난 주일이 주님의 부활을 찬양하는 대부활절이라면, 오늘은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서 우리가 새롭게 거듭나는 소부활절입니다. 올 해 교회력은 대부활절에 주님을 능동적으로 찾아나선 부활의 아침을 묘사합니다. 반면 소부활절에 주님을 수동적으로 만나게 된 부활의 저녁을 묘사합니다. 우리가 지난 주일부터 함께 묵상한 요한복음은 이렇게 아침과 저녁의 서로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아침에 주님을 찾으러 나선 여인들과 달리, 남자 제자들은 숨어 있습니다. 그것도 문을 꼭꼭 걸어 잠궜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의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근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 문이 닫혀 있으면 자신의 경험과 이해만 옳다 주장합니다. 오늘, 우리는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어떤 문이 닫혀 있어도,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주님이 전하는 평화를 누리십시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 마음의 벽도 뚫고 오시는 분입니다. 다만, 겁에 질린 제자들처럼 가만히 수동적으로 예수님을 맞이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불완전한 신앙을 드러내고 질문한 도마와 같이 우리의 불완전한 삶을 내어 놓고 적극적으로 기도한다면, 우리는 더 깊은 고백으로 무장한 부활의 증인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입니다. 하늘뜻펴기 | 부활 증인의 세 가지 조건
"인간은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도 푸릅니다.” 엔도 슈샤쿠가 쓴 “침묵”의 명문장입니다. 어수선한 이웃 동네 소식에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봄날이 슬픔을 더하는 듯한 요즘입니다. 십자가에 사랑하는 스승을 보낸 두 여인의 마음도 이랬을 겁니다. 두 마리아는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아침, 맨 처음 달려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역사적인 부활의 증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세 가지 소양이 있습니다. 첫째는 신의입니다. 남자 제자들이 다 Stay at Home하고 있을 때, 의리있는 여성들은 출동했습니다. 둘째는 갈망입니다. 스승을 갈망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었습니다. 셋째는 순종입니다. 갈릴리로 모이라는 말씀을 듣자마자 뛰어갑니다. 바로 그 때, 예수께서는 뜻밖의 선물처럼 부활하신 자신을 드러내시고, 두려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증인들에게 평안을 허락하십니다. 이러한 세 가지 증인의 소양을 소망하며, 부활의 주님을 만나시길 축원합니다. ○ 하늘뜻펴기 | 노용환 목사 |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습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들입니다. 제임스 티소의 그림에 보면, 종려나무 가지를 그대로 든 채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흑사병이 창궐하던 300년 동안 시작된 풍습이 마녀사냥입니다. 이성을 잃은 군중들을 보다 못한 종교개혁자 루터는 그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신뢰하십시오“ 조금만 나에게 불편해도 탓할 곳을 찾는게 사람 심리입니다. 내 기대에 못미쳐도 환대하던 얼굴이 멸시천대로 바뀝니다. 십자가 위에서 바라보던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여러분은 주보 표지그림에서 어디쯤 서 계실까요? 단 몇시간이었지만, 길었던 고난의 날은 갑니다. 부활의 기쁨이 찾아옵니다.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그 자리에서, 십자가 사건의 능력을 믿는 것으로부터 하나님은 움직이십니다. 신뢰하십시오. ○ 성서 봉독 | 요한 John 19장 14-30절 | 수난사화 14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 두시쯤이었다. 빌라도는 유다인들을 둘러보며 "자, 여기 너희의 왕이 있다” 하고 말하였다. 15 그들은 "죽이시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시오!" 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너희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냐?" 하고 말하자 대사제들은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밖에는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어주었다.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17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 밖을 나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타라는 말은 해골산이란 뜻이다. 18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달아 예수를 가운데로 하여 그 양쪽에 하나씩 세워놓았다. 19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 라고 씌어 있었다. 20 그 명패는 히브리 말과 라틴 말과 그리스 말로 적혀 있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이 예루살렘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들이 와서 그것을 읽어보았다. 21 유다인들의 대사제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유다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다인의 왕'이라고 써붙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으나 22 빌라도는 "한번 썼으면 그만이다." 하고 거절하였다. 23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단 병사들은 예수의 옷가지를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서 한 몫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속옷은 위에서 아래까지 혼솔 없이 통으로 짠 것이었으므로 24 그들은 의논 끝에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든 제비를 뽑아 차지하기로 하자." 하여 그대로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내 겉옷을 나누어가지며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사69: 21) 하신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25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26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27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28 예수께서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아시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으로 성서의 예언이 이루어졌다. 29 마침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포도주를 해면에 담뿍 적셔서 히솝 풀대에 꿰어가지고 예수의 입에 대어드렸다. 30 예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다. |